ARTVASTHE CANVAS FOR YOUR ART SUMMER 2011 Vol.15
글| 객원기자 황혜진
영원히 미술계와는 관련이 없을 것처럼 보였던 자기PR과 마케팅은 드디어 순수미술의 세계에도 안착하고 말았다. 작품의 제작에서부터 유통, 홍보, 판매에 이르는 탁월한 감각을 보여준 영국의 YBA를 시작으로 미술 시장은 피해갈 수 없기에 즐겨야 하는 대상이 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작가들에게 있어 제작 이후의 과정은 복잡하고 어렵기 마련이다. 우선 작품을 제작하고 난 후 이미지촬영은 얼마나 작품의 특징을 반영하는가, 웹 상의 이미지 사용에 관한 저작권은 어찌 처리해야 하는가, 미술관 전시와 아트페어 참가 등 풀어야 할 행정적인 일들이 무척 많건만 이 모든 과정을 대중은 작가에게서 이제 '당연히' 기대하는 것이다.
동양화를 전공하고 컨벤션 기획을 경험했던 지클리아(Giclea)의 대표 오수정씨에게도 이런 고민은 필연적이었으리라. 지클리아의 이름은 프랑스어 Giclee(흩뿌리다, 분사하다라는 뜻)에서 따 온 것인데 이는 곧 '예술을 생활 속에 흩뿌리겠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계획으로 지클리아는 처음에는 컨설팅, 프린트와 아트 상품 기획을 중심으로 지갑, 여권지갑, 가방 등에 작품을 프린트한 감각적인 소품들과 스스로 작품을 제작하고 촬영했던 오 대표의 경험을 살린 질 좋은 출력으로 작가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왔다. 그러나 지클리아에 합류하는 작가들이 늘어날수록, 아트 상품 이상으로 지클리아는 함께하는 작가들의 전략적인 관리가 절실함을 느꼈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환경이 바뀌는 통신 환경에 발맞춰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일 필요가 있었기에, 최근 지클리아에서는 써포먼트닷컴(www.suppoment.com)을 새로이 열었다. 물론 기존의 미술 관련 사이트를 통해서도 우리는 필요한 작품들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작가의 이름에 전적으로 의존해서 보물찾기를 하듯 더듬어가야 하는 기존의 이미지 검색은 이용자들에게 많은 정보만큼이나 이미지 검색에 많은 시간을 요구해왔다. 반면, 써포먼트닷컴에서는 작가의 이름 외에도, 장르별(서양화,동양화,사진 등), 주제별(추상,동물,건축,우주 등)로 작품을 검색하게끔 구성되어 있어, 미술계에 문외한이라고 할 지라도 자신이 분명히 원하는 이미지가 있다면 손쉽게 연관된 작가들의 작품을 찾을 수 있다. 스마트 폰 시대에 맞춰 제공하는 QR코드 서비스도 눈 여겨 볼 만 하다. QR코드를 찍으면 써포먼트닷컴의 메인으로 연결되는데, 정회원으로 가입한 작가들은 써포먼트닷컴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의 이미지를 홈페이지에 올려 웹 상의 훌륭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