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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Memory...yesterday, 53x45.5cm, 장지에 수묵채색, 2008
<김현경> Memory...snow, 88x67cm, 장지에 수묵채색, 2008
등 뒤의 추억
티끌 하나 갖지 않는다.
추억만 한 줌 들고 떠난다.
추억 속엔 모든 시간 다 있다.
그 속으로 홀로 떠난다.
묵매향(墨梅香)이 길을 가르킨다.
어둠 속에서만 향기로울 것 같은
묵매향이 가르키는 곳으로 간다.
수 없이 떠남을 되풀이 했으나
이젠 돌아올 수 없는 저 길이다.
예전엔 네 부름만으로
먼 길을 다시 돌아왔으나
등 뒤의 모든 풍경이
내 등을 미는
이제는 먼 길을 떠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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