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사는 싫다고요?
요즘 평문은 모두 주례사 같아 도무지 비평 같지 않다고요?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겠지요.
주례사는 질색이니 사정없이 비판해 달라고요?
정말이십니까?
후회하기 없깁니다!
아니 글이 맘에 들지 않으신다고요?
그래서 내용을 좀 고치시겠다고요?
그건 곤란한데요.
후회하지 않겠다고 하시지 않았던가요?
그저 몇 자 고치는 것인데 뭘 그리 빡빡하게 구냐고요?
그러면 문맥이 달라져 다른 글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시면 안되지요, 그건 실례입니다!
아니 뭐라고요?
글쟁이가 작품에 대해 뭘 아냐고요?
그림이나 제대로 그려 봤나고요?
그게 무슨 상관이지요?
이승엽 코치가 이승엽보다 홈런 잘 쳐서 코치하는 건 아니잖습니까?
글을 의뢰하실 땐 생각이 있으셨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 어찌 이제 와서 그런 말씀을……?
사람 잘못 보았다고요?
글이 글 같지 않아서 도록에 실을 수 없다고요?
본래 원하신 글이 그런 것 아니었던가요?
주례사는 죽어도 싫다면서요?
아니 갑자기 사람 나이는 왜 묻습니까?
뭐요? 나이로 치면 한참 동생뻘 된다고요?
허 참, 그게 글하고 무슨 상관이지요?
나이 많은 사람이 말하면 들어야 한다고요?
세상 너무 까칠하게 살지 말라고요?
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고요?
평문이라는 게 본래 다 그렇고 그런 거라고요?
알겠습니다! 네 맘대로 하세요!!!
글·그림｜김상철 미술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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